독자의 통수를 치고 원작자의 등을 찌른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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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분기 방영작인 식령 제로
당시 연재중이던 만화 "식령"을 원작으로 한 애니
애니 발매 전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원작 만화로부터2년전을 다루고 있으며 만화와는 전혀 다른 등장인물들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했음.
당시 제작진이 공개한 줄거리에 의하면,
위 표지 중앙에 있는 남자주인공이 악령에 의해 여자친구를잃고 여자친구를 죽인 악령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라고 함
하지만 식령이라는 원작만화 자체가 B급감성의 만화라 당시에는 그리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었는데...
1화 방영이후 그분기의 다크호스가되어버림.왜냐고?
1화만에 주인공이라고 내세운 애들을 싸그리 다죽여버렸거든...
거기다가 1화 방영 이후 공식 홈페이지마저
이거에서
이렇게 바꿔버림.
처음에 내세운 주인공은 페이크 주인공이고, 알고보니 원작만화 여주인공의 2년전 과거 이야기였던것.
그렇게 시청자의 통수를 때리며 시작한 식령 제로는 탄탄한 스토리와드라마로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수작으로 완결을 내게 됐음.
그렇다면 이 애니가 원작자의 등은 왜 찌르게 된거냐고?
그건 바로 원작에 비해서 너무 잘 뽑혀버려서 문제가돼버린것...
애니에서 주요 등장인물로 내세운게
여주인공의 큰언니이자 멘토 역할을 하는 얘인데, 정작 만화에서는초반에 죽어버린 단역캐였거든...
문제는 애니가 스토리텔링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B급인 원작만화를넘어버리자 애니를 보고 유입된 팬들이 이래저래 실망만 하게 됨.
결국 원작자는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단역캐를 부활시키는 등오히려 애니메이션에 휘둘려버리게 되어버린 거임...
이렇게 작가가 너무 커진 인기에 힘겨워해 작품의 힘이 좀 빠졌으나12권으로 완결을 내긴 했음.
여튼 그렇게 해서 이 애니는 시청자의 통수를 치고 생각보다 잘만들어져서 원작자의 등을 찔러버린 그런 애니가 되어버림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