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작가가 가진 제일 뛰어난 능력이라 생각하는 것
본문
바로 유쾌함.
원피스는 1화에서부터 쭉 자유롭고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잡고 있음.
사실 원피스 세계관은하나씩 뜯어보면
굉장히 암울하고살기 어려운 세상임.
일단 해적이 졸라게 많음.
루피, 샹크스, 흰수염 같은 해적은 소수고
그 외 놈들은 죄다 악당.
대해적시대 이후 잡졸 해적들이 엄청 늘어서
해군이 감당하기 어려워지니까
민생과 치안이 위협받는 일이 늘어남.
해적에게 직접 지배받는 영토는 그보다 더함.
약자를 핍박하는 게 기본인카이도는 말할 것도 없고
빅맘도 어디까지나
자기 영역인 토트랜드만 잘 다스릴 뿐
그 외 다른 섬들은 약탈이 기본임.
고통받는 민중을 지켜야 할 정부는
자기들에게 적대하면
세계 최고의 학자들이 모인 연구소조차
섬째로 지워버리고
극단적인 정의에 매몰돼서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놈들도 있음.
무엇보다 세계정부를 지배하고 있는
천룡인의 만행이 너무 악독함.
얘네가 뭔 짓을 했다는 소식만 나오면
팬덤이 들썩일 정도임.
물론 자기 위치에서 진심으로 시민들을 위해
몸 바쳐 일하는 인물들도 있지만
이 사람들도 결국 천룡인과 정부의 개라는 걸 생각하면
저런 정의로운 신념조차 웃음거리가 됨.
이렇게 보면 일반적인 소년 만화를 넘어서
피카레스크 군상극이라는 느낌도 듬.
하지만 신기하게도
독자들이 읽을 때 원피스라는 만화는
굉장히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음.
난 이게 작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고
그 만큼 오다의 능력이 드러나는 요소라 생각함.
시도 때도 없이 개그를 치거나
이게 말이 되나 싶은 황당한 설정들.
다른 만화였으면 어둡고 음울했을
스릴러 바크 에피소드조차
좀비들이 춤추고 떠들어대니까 유쾌해 보임.
그리고 이런 유쾌함을
주제의식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있음.
부패한 권력과 넘쳐나는 악당들로 인해
암울한 세상이지만
루피는 그런 억압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웃음을 가져다주는 전사라는 것.
이런 분위기를 개성으로 삼아
장기 연재 속에서도 잘 유지시켰기 때문에
원피스가 원피스로서 개성을 갖고
지금까지 인기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