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이 녀석은 닷거미다.

닷거미의 특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암컷이 훨씬 크고 강하며, 두 번째는 성질이 지랄맞다는 점이다.

닷거미 수컷은 파리 등 다른 곤충을 잡은 뒤 거미줄로 감아 암컷에게 구애하는 행동을 한다.

말 그대로 돈으로 여자를 사는 것이다.

다만 수컷들이 여자를 살려는 것만은 아니다. 그냥 살려고 그러는 것도 있다. 먹이를 바치지 않으면 너가 먹이가 되거든.

안녕 자기야 빈손이지만 날 받아줄래? 

선물이 왜 없어 여기 있는데 

여기 있다는 건...?

선물은...바로 너야 

들어가라! 내 입속에! 

그/아/아/앗 

...이렇게 장르가 순애에서 보어물로 바뀌는 꼬라지 나기 싫으면 반드시 선물을 준비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물을 준비해 간 수컷들의 생존률은 15%로 빈손인 놈들보다 5배는 높았다!

가끔씩 아무것도 없이 거미줄 뭉치만 들고 가는 놈이 있는데, 걸렸다간 어떻게 되는지 알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