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 1987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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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부당한 권력에 적극적으로 항거한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최검사("원하는 거? 난 그런 거 모르겠고, 나는 내 일만 합니다")와 한교도관("매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야") 같은 인물들은 원칙과 상식으로 자기 일과 관련된 신념을 지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드러낸다.
만일 그때 그 검사가 화장동의서에 날인을 했더라면, 만일 그때 그 의사가 사인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면, 만일 그때 그 기자가 펜을 꺾었더라면, 만일 그때 그 교도관이 눈을 감았더라면, 만일 그때 그 학생이 용감히 나서지 않았더라면.
1987을 보고 이동진의 글 중 이 문구가 계속 기억에 남았는데...문득 다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