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압)어린이들에게 절망이라는 감정을 알려준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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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새벽, 눈이 내리고 있는 어느 시골마을
추위 덕분에 일찍 일어난 시골 소년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즐거움이 가득차 있었다
바로 옷을 입고 마당에 뒤덮인 눈더미와 끝없이 내리는 눈 속을 헤집으며 뛰어놀지만
혼자 놀기엔 너무 넓고 쓸쓸했다
그렇기에 소년은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다
열심히 눈을 쌓고, 간식을 먹으면서도 창밖너머의 눈덩이를 힐끗힐끗 살벼볼 정도로 열심히 만들었고
끝내 자신보다 거대한 눈사람을 만들 수 있었다
혹시 움직이지 않을까,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창문 너머의 눈사람을 계속 바리봤는데
밤에도 잠이 안 온 나머지 뒤척일 정도였다
그런 소년의 마음을 하늘이 알아준걸까,
눈사람이 진짜로 사람처럼 움직이며 소년에게 다가왔고,
소년은 기뻐하며 그런 눈사람을 맞이했다
소년과 눈사람은 부모님 몰래 집에서 신나게 놀기도 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마을 주변을 탐험도 하며 놀다가
이내 눈사람의 힘으로 하늘 저너머까지 날아가기 시작했다
기나긴 비행끝에 도착한 곳에선 또 다른 눈사람들과 산타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었다
소년은 기뻐하며 파티에 같이 끼여들어 눈사람들과 신나게 놀았고
산타할아버지에게 이쁜 목도리도 선물받는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도 어느새 끝나 아침이 찾아오고 있었다
소년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타할아버지와 헤어지고
눈사람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집으로 도착한 소년은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에 눈사람에게 포옹을 하고 나서야 조금 안심이 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눈사람이 잘 있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잊지못할 밤을 보냈던 소년은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소년은 일어나자 마자 자신의 친구 눈사람을 보기 위해
허겁지겁 마당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런 소년 앞에 놓인것은, 녹아내린 눈더미와 옷가지 뿐이었다
밤에 있었던 일들은 모두 꿈이었던걸까, 아니면...
단지, 소년은 그 날밤 함께했던 눈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에 슬퍼했다
어린시절 잘 모르지만 애잔한 마음에 밤늦게까지
몇번이나 틀어볼 정도로 잘 만들어진 명작
행복끝에 찾아온영원한 이별에 대한 절망감이
어린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이해할 정도로 순수하게 잘 표현한 갓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