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니카가 급조는 아닐 거 같은 증거들
본문
1부 초창기.
이때부터 이미 징베와 아론,
"태양" 해적단 설정이 있었는데
태양 해적단 심볼은 노예 해방을 의미한다.
하늘섬 편에선
자칭 신인 에넬이 먹구름으로 하늘을 어둡게 만들자
사람들이 진짜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그러자 "태양신"인 루피가 맑은 하늘을 되찾아 준 다음
사람들이 모두 웃고 떠들며 춤을 춘다.
검은수염과의 결투에서
에이스가 마지막에 쓴 기술도 태양.
비록 에이스는 패배했지만
그 의지를 이어받은 루피는 어둠을 몰아내고
승리할 것이라는 복선으로 볼 수 있다.
스릴러 바크 편에서도 루피는
모리아 피해자들에게 태양을 되찾아주었고
심해에 있는 어인섬의 숙원은
태양이 있는 지상으로 이주하는 것.
거인족 섬 엘바프에서도 태양신을 숭배한다.
또 1부 SBS에서 어느 독자가
도톰도톰 열매는 니큐니큐(2929)라 읽을 수 있으니
그럼 쿠마가 동료로 들어오는 것이냐 묻자
오다는 놀라면서도 어물쩡 넘긴다.
여기서 29는 사실 "니카"를 뜻하는 것.
그리고 한때 페드로가 이끌었던 녹스 해적단은
"새벽"을 뜻하는데
원피스 1화의 제목이자
원피스의 초안이 된 단편의 제목이 바로
"동터오는 모험 시대(ROMANCE DAWN)"
때문에 밀짚모자는 사실
태양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추측과
이에 따라 D의 일족도
새벽, 여명인 DAWN을 의미한다는 추측 등.
작가는 이미 여기저기에
태양이 주요 떡밥이라는 복선을 뿌려뒀다.
또한 작가는 루피의 고무고무 능력에 대해
연재 전부터 고민하고 정한 것이라
다른 능력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고 했다.
그리고 코난 작가와의 대담에서
기어5는 "늘 하고 싶었던 것"
"선배 작가들이 남긴 만화적 연출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다"
라고 밝혔으며
실제로 작중에서 루피의 우스꽝스러운 능력에
적들이 어이없어 하는 장면은 여러 번 나오고
기어3는 톰과 제리에서도 나오는
카툰식 연출의 일환.
그리고 꼭 루피가 아니어도
오다는 다리를 빠르게 움직여 잔상을 남기거나
눈알이 튀어나오는 등의 만화적 연출을
오래 전부터 애용해 왔다.
이런 것들을 보면
작가가 태양신 니카에 대해서는 이미 생각해 놨고
미리 복선을 깔아놓은 것은 맞아보인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막상 밝힐 때가 오니까
니카의 존재와 고무고무 열매의 비밀을
너무 갑작스럽게 언급했다는 것.
후즈 후는 이전까진 루피에게 전혀 관심을 안 보였는데
징베와 싸우면서 사실이 원한이 있었다는 둥
니카란 존재가 있다는 둥
혼자 주절주절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아마 작중 최중요 떡밥이라
들키지 않고 숨겨놓은 것까진 좋은데
너무 꽁꽁 숨긴 나머지
밝힐 타이밍이 애매해진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니카와 기어5는
루피에게 어울리는 개쩌는 디자인과 매력적인 설정 덕에
독자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애니에선 이거 하나를 위해 특별 PV를 만들거나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이 니카가 한 번 그려보고 싶다고
토에이에 연락을 하는 등
원피스의 새로운 전성기의 포문을 열었다.
설정 공개에서 약간 잡음은 있었어도
작가가 숨겨둔 것이 이해가 갈 만큼 성공적이었으니 다행.